가을 첫 산행 전 체크 — 초보가 꼭 챙길 준비물 우선순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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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은 덥지도 춥지도 않아 오르기 좋습니다. 그런데 사고는 여름보다 가을에 더 자주 납니다. 이유가 두 가지입니다. 해가 빨리 지고, 땀이 식으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핵심만 3줄
- 1순위 준비물은 여벌 옷과 헤드랜턴입니다. 물보다 먼저입니다.
- 하산 완료 시각을 먼저 정하고 거꾸로 계획을 세웁니다.
- 산행 계획을 가족에게 공유하고 출발합니다.
표: 날마다픽
왜 보온이 1순위인가
산은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이 내려갑니다. 평지가 20도여도 정상은 훨씬 낮습니다. 여기에 바람이 더해지면 체감 온도는 더 떨어집니다.
문제는 땀입니다. 올라갈 때는 더워서 땀이 나는데, 정상에서 쉬는 동안 그 땀이 식습니다. 젖은 옷이 몸에 붙어 있으면 체온을 빠르게 빼앗습니다.
그래서 갈아입을 상의와 바람막이가 핵심입니다. 정상에 도착하면 젖은 옷을 갈아입고 바람막이를 걸치는 것만으로 저체온 위험이 크게 줄어듭니다.
헤드랜턴이 2순위인 이유
가을은 해가 빨리 집니다. 여름에 익숙해진 감각으로 일정을 짜면 하산 도중에 어두워집니다.
산에서 어두워지면 등산로가 보이지 않습니다. 낙엽에 길이 덮여 있으면 낮에도 헷갈리는데, 어두우면 방향을 잃기 쉽습니다.
휴대폰 손전등으로 버티려는 경우가 많은데, 배터리가 빨리 닳고 양손을 쓸 수 없어 위험합니다. 바위를 짚거나 균형을 잡아야 하는 구간에서 특히 그렇습니다. 헤드랜턴은 가볍고 저렴하니 배낭에 하나 넣어두는 편이 좋습니다.
미끄러짐을 조심하세요
가을 산행 부상의 상당수가 미끄러짐입니다. 낙엽이 쌓인 바위나 흙길은 생각보다 훨씬 미끄럽습니다. 특히 이슬이나 비에 젖으면 얼음판과 비슷해집니다.
낙엽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돌, 나무뿌리, 웅덩이가 덮여 있을 수 있습니다.
바닥이 닳은 운동화보다 접지력이 살아 있는 등산화가 안전합니다. 내려올 때 보폭을 줄이고 무게 중심을 낮추는 것만으로도 사고가 줄어듭니다. 등산 스틱을 쓰면 하중이 분산돼 무릎 부담도 함께 줄어듭니다.
물과 행동식은 여전히 필요합니다
서늘하다고 물을 적게 챙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가을에도 땀은 납니다. 다만 금방 마르기 때문에 흘린 양을 체감하지 못할 뿐입니다.
갈증을 느낄 때는 이미 수분이 부족해진 상태입니다. 목이 마르지 않아도 일정한 간격으로 조금씩 마시는 편이 좋습니다.
행동식도 중요합니다. 산에서 갑자기 힘이 빠지고 손이 떨리는 저혈당 증상은 판단력까지 흐리게 만듭니다. 초콜릿이나 견과류처럼 부피가 작고 열량이 높은 것을 주머니에 넣어두면 됩니다.
하산 시각부터 정합니다
산행 계획은 보통 '몇 시에 출발할까'로 시작합니다. 가을에는 순서를 바꾸는 편이 안전합니다.
먼저 몇 시까지 내려올지를 정합니다. 일몰 시각보다 최소 한 시간 이상 앞으로 잡습니다. 거기서 코스 소요 시간을 빼면 출발 시각이 나옵니다.
이렇게 거꾸로 계산하면 무리한 일정이 걸러집니다. 정상에서 아쉬워도 정해둔 시각에 내려오기 시작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출발 전 5분
표: 날마다픽
가장 중요한 건 계획 공유입니다. 어느 산의 어느 코스로 가는지, 몇 시에 내려올 예정인지 가족이나 지인에게 알리고 출발합니다. 연락이 끊겼을 때 수색 범위를 좁히는 결정적 정보가 됩니다.
국가지점번호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산이나 들처럼 주소가 없는 곳의 위치를 나타내는 번호로, 등산로 곳곳에 표지판이 있습니다. 구조 요청 시 이 번호를 알려주면 위치 파악이 훨씬 빨라집니다.
휴대폰은 완충하고 보조배터리를 챙깁니다. 기온이 낮으면 배터리가 예상보다 빨리 닳습니다. 산에서는 기지국 신호를 찾느라 소모가 더 커지므로, 자주 쓰지 않을 구간에서는 절전 모드를 켜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 산행 난이도와 필요한 장비는 코스·계절·개인 체력에 따라 다릅니다. 입산 통제 구간과 기상 특보를 사전에 확인하시고, 지정된 등산로를 벗어나지 마시기 바랍니다.